쿡 선장 동상 또 ‘훼손’… NSW 주총리 “강력한 반-공공기물 파손법 고려”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제임스 쿡 선장 동상이 두차례 훼손된 후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한층 강화된 ‘반-공공기물 파손 법’을 고려하고 있다.

The graffitied statue in Randwick.

The graffitied statue in Randwick. Source: Twitter

이런 가운데 랜드윅에 놓인 동상에 토요일 오후 8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 45분 사이에 “대학살은 긍지가 아니다(no pride in genocide)”, “ACAB (경찰관들은 모두 나쁘다” 문구와 원주민 깃발이 스프레이로 칠해지자 경찰이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랜드윅 시티 카운슬은 일요일 해당 낙서를 제거했으며, 앞서 시드니 하이드 파크에 있는 쿡 선장 동상에 스프레이를 칠한 혐의로 기소된 두 명의 여성은 같은 날 파라마타 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Police surround a statue of James Cook in Hyde Park during the protest.
Police surround a statue of James Cook in Hyde Park during the protest. Source: Facebook
앞서 차마인 모리슨 밀스(27) 씨와 샤오란 시(28) 씨는 재산을 파괴하거나 훼손하고 그래피티 제품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 같은 행동은 호주스럽지 않다고 질타하며, 시민들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단지 소수의 사람들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는 매우 무례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공공기물 파손에 대해서는 상당한 처벌이 시행되고 있지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발생 후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 동상’ 철거 운동이 벌어지며 호주에서도 동상 훼손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영국 시위대는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브리스톨의 항구에 버렸고, 이탈리아에서는 2001년 세상을 떠난 언론인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쿡 선장의 동상이 원주민 학살과 대량학살의 상징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쿡 선장을 추모하는 것이 절절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우리 역사에 변화를 가져다준 기념비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나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식민지 역사, 이주민 역사, 참전 용사를 존중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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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5 June 2020 3:51pm
Updated 15 June 2020 8:38p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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