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2024년부터 빅토리아주의 신축주택에 가스 연결 중단
- 빅토리아 주정부, 2045년 설정 탄소 순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 앞당길 것으로 기대
- 가스 연결 중단 반응 양분
2024년부터 빅토리아주의 신축주택에서 가스 연결이 중단됨에 따라 가스 스토브나 가스 히터는 역사 속에 사라질 전망이다.
2024년 1월부터 모든 신축주택 설계는 전기 설비로 구비돼야 주택 건축 승인이 내려진다.
신축주택 외에도 신축 정부 청사나 학교 병원도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릴리 담브로시오 빅토리아주 기후행동부 장관은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 '넷 제로(O)' 목표를 달성하고, 더 효율이 좋은 전기설비 사용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이끌어내려면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축설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주택 등 모든 공공건물은 내년 1월까지 모든 시설을 전력으로 가동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담브로시오 장관은 강조했다.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고, 인구의 약 80%가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어 호주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이다.
빅토리아주의 연방정부보다 '넷 제로'를 5년 먼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가정에서 전기만 사용할 경우 1년에 1000달러 가량의 에너지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릴리 담브로시오 빅토리아주 기후행동부 장관은 "빅토리아주의 인구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선제조치를 취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반응은?
호주파이프라인 가스협회는 "수소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도입을 우선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을 "무모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 협회는 "가스 연결 금지 조치로 탄소 배출 감소나 에너지 비용 감액은 어불성설이고 단지 주민들의 선택권만 박탈한다"고 공박했다.
반면 환경단체인 '리와이어링 오스트레일리아'는 "연간 수천만달러를 절약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빠르고 비용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주정부 방침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호주 석유생산탐사협회(APPEA)는 내년부터 신규 가구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게 돼 전체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PPEA 사만다 매컬록 최고경영자(CEO)는 "주정부가 가스값을 인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스 공급에 더 많이 투자하는 사실을 외면하면서 기후에 제한적인 이익만 가져다주는 선택을 소비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축 단체들은 "정부 조치를 일단 환영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