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 정부의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와 남부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이 천식 발작과 알레르기 고통을 겪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모나쉬 대학교 이스턴 헬스 임상 스쿨(Eastern Health Clinical School)의 호흡기 의료 책임 프랭크 티엔 교수는 “호주로 이주해 온 아시아 출신과 인도 출신자들이 호주에 오래 머물수록 알레르기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특히 헤이피버(건초열)와 천식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이유로는 날씨의 “극단적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안나 김 앤더슨 씨는 8년 전 멜번에서 뇌우 천식을 처음 경험했다. 앤더슨 씨는 “숨쉬기가 힘들어 쌕쌕거렸고, 가슴이 조여오는 고통을 겪었다”라며 “이전에 천식을 앓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무엇인지 이해하지를 못했다”라고 말했다.2010년 처음으로 뇌우 천식을 경험했던 앤더슨 씨는 2016년 폭풍우가 칠 때 또 다른 고통을 경험했다. 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본인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Anna Kim Anderson experienced her first asthma attack in 2010. Source: SBS
“산소가 부족해서 중환자실로 갔는데요. 나와 같은 증세를 겪고 있는 아시아인과 인도인들로 방이 가득 차 있었어요”
2016년 뇌우 천식이 강타할 당시 천식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40%가량은 동아시아와 인도 출신으로 조사됐다. 또한 당시 뇌우 천식으로 사망한 10명 중 6명이 동부와 남부 아시아 출신들로 알려졌다.
이들 그룹의 출신자들이 왜 알레르기에 더욱 취약한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 연구에 의하면 아시아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아시아 출신이 아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성향뿐만 아니라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꽃 가루와 풀들에 노출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초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호주의 꽃가루 철을 앞두고 안지 본 의료 부국장은 “동부와 남부 아시아 배경의 사람들은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안지 본 부국장은 “호흡 곤란 환자들을 위한 흡입기를 미리 준비하고, 뇌우 발생 시 실내에 머물 것과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의 예방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