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하는 임대난...장기 대피처 찾는 홈리스

역대급 임대 주택 공실률과 더불어 극도로 심화하는 임대난 으로 홈리스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A makeshift shelter set up in a carpark next to tennis courts in suburban Perth.

Not having anywhere to sleep for the night, Jessica and her partner purchased the shell of a tiny home, which they covered with salvaged materials and placed in a car park in a suburb north of Perth. Credit: Aleisha Orr

Key Points
  • 제시카(가명)의 홈리스 이후 삶의 도전
  • 1년전까지만해도 퍼스 동부지역에서 3 베드룸 아파트 세입자였던 제시카가 홈리스가 된 이유는?
  • 앵글리 케어, 차량 거주민, 텐트민 증가
호주는 현재 역대급 임대주택 공실률과 더불어 심각한 임대난을 겪고 있다.

서호주 퍼스와 남호주 아들레이드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지난 8월 0.3%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임대난이 가사화된 것.

부동산 거래 사이트 도메인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0.9%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안정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주거지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절박한 대처

퍼스 북부 동네에 소재한 어린이 놀이터 인근의 주차장에는 임대주택을 찾지 못해 허름한 간이 천막 안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홈리스가 다수 눈에 띈다.

이곳에서 며칠째 차량 노숙을 이어가는 세 식구 가정과 함께 하는 애완견도 눈에 들어온다.

SBS 취재진에 제시카라고 소개한 38살의 여성은 동거남과 18살된 딸과 함께 차량에서 기거하고 있다.

간이 천막 역시 이곳 저곳에서 조달된 듯 매우 허술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

제키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퍼스 동부지역의 한 동네에서 3 베드룸 아파트를 임대해 거주했다.

입주당시 임대료는 주에 350달러였는데, 1년 만에 500달러로 치솟았고, 설상가상으로 올해 1월 집주인이 해당 임대주택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했던 것.

당장 적절한 거주지를 찾지 못한 그는 지인의 집안 일 등 잡일을 거두는 조건으로 이들의 집에 임시 기거해야 했다.

그나마 더 이상 임시 기거가 불가능해졌을 때 주택 임대시장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고, 현실적으로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제시카는 "현실적으로 임대료로 주에 350달러 이상은 지툴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집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한다.

현재 퍼스의 평균 임대료는 최근 1년 동안 16% 폭등해 주에 580달러로 집계됐다.

제시카는 만성 관절염으로 현재 장애수당에 의존하고 있고, 파트너는 정규직 취업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의 수입은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한다.

최근 발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나 노인복지수당 수급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시중의 임대 주택은 단 1%에도 못미쳤다.

전국적으로 단 66채만 이들의 임대가 가능했다는 산술적 계산이 제시된다.

불안한 야영 노숙

공원 주차장 인근에서의 야영 노숙을 하는 제시카 가족은 공원의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고 인근의 한 주택의 익스텐션 코드를 사용해 전화기 충전을 하고 있다.

샤워는 인근 지역 레저 센터에서 했는데 언제든 입장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 같아 초조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냉장고가 없어 주식비는 더 부담이 된다.

더욱이 9년 전 첫 남편이 숨진 후 늘 함께 해온 강아지를 버릴 수 없어, 적절한 주거지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고 제시카는 말한다.
A small white dog with brown markings on its face looking at an outstretched hand with food in it.
Having a dog makes it more difficult for Jessica to access crisis accommodation as she does not want to give up her pet. Source: Supplied

노숙자의 증가

복지기관인 앵글리케어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 곳곳에서 노숙자와 홈리스가 증가하고 있다.

앵글리케어의 캐이시 챔버스 원장은 "차에서 전 가족이 함께 숙식을 해결하거나 그야말로 노숙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한다.

호주에서 이런 사례가 현실이라는 것에 복지관계자들은 이구동성을 개탄한다.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적으로 홈리스 상태를 겪은 사례는 5.2% 증가했다.

최근 센서스 당시 홈리스의 수는 12만2494명으로 집계됐으나 현재는 그 수치가 급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고물가로 재정난을 겪는 경우가 계속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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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September 2023 3:42pm
By Aleisha Orr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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